바닷가 옆 주차장, 어떤 포장재를 깔아야 할까요. 책상에 결재 서류 펴놓고 한참을 망설였던 기억이 있는데요. 이게 바로 고속도로 콘크리트 이유와 유사한 고민이었어요. 시내 도로는 아스팔트, 고속도로는 시멘트 콘크리트. 왜 이렇게 다른지, 고속도로 콘크리트 이유. 이 글 하나로 정리해 드릴게요.
1. 고속도로는 왜 콘크리트 포장일까요?
고속도로 콘크리트 이유는 고속도로는 무거운 화물차가 쉴 새 없이 달리는 도로라서, 변형 없이 30~40년 버틸 수 있는 콘크리트 포장이 유리하기 때문이에요. 시내 도로처럼 자주 뜯었다 깔았다 할 일도 없고요. 그래서 1984년부터 정부가 고속도로 신규 포장을 콘크리트로 장려하기 시작했어요.

한번 생각해 보세요. 25톤 화물차가 한여름 뙤약볕 아래 시속 100km로 휙휙 지나가요. 그게 하루에 수만 대씩이에요. 이걸 무슨 포장이 버티겠어요?
콘크리트는 한 번 단단하게 굳혀두면 그 형태 그대로 30년이고 40년이고 버텨요. 아스팔트는 다르거든요. 무거운 차에 눌리면 바퀴 자국대로 도로가 패여요. 이걸 “소성변형“이라고 부르는데, 한여름엔 더 심해져요.
그렇다면 시내 도로도 콘크리트로 깔면 되지 않냐고요? 그게 안 되는 이유가 따로 있어요. 그 얘긴 잠시 뒤에 풀어드릴게요.
2.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두 포장은 뭐가 다를까요?
아스팔트는 석유 부산물(역청)에 돌과 모래를 섞어 굳힌 거고, 콘크리트는 시멘트에 물, 모래, 자갈을 섞어 굳힌 거예요. 재료부터 다르니 성격도 완전히 다르죠.
가장 큰 차이는 시공 시간이에요. 아스팔트는 140~160도로 뜨겁게 가열한 걸 깔고 롤러로 꾹꾹 눌러서 식히기만 하면 끝이에요. 다음날이면 차가 다닐 수 있죠. 즉석 라면 끓이는 느낌이에요.
콘크리트는요?
타설하고 최소 3~4일, 날씨가 궂으면 그 이상 양생(굳히는 과정)을 거쳐야 해요. 곰탕 우려내듯 시간이 필요해요. 그래서 시내 한복판에서 콘크리트로 깔면 며칠씩 차가 못 다니는 거죠. 상상이 가시죠?
수명도 비교해 볼까요.
콘크리트 도로는 아스팔트에 비해 내구성이 우수해 수명이 30~40년 정도로 아스팔트 도로보다 깁니다. 아스팔트는 길어야 10~15년이에요. 그래서 시내에서 자꾸 도로 보수 공사하는 걸 보시는 거예요.
대신 콘크리트는 단점이 있어요.
시끄럽고, 거칠고, 겨울엔 미끄러워요. 콘크리트가 유독 시끄럽게 느껴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재밌는 건 공사비예요.
사람들이 “콘크리트가 비싸다”, “아니 아스팔트가 비싸다” 말이 다 갈리거든요. 이유는 면적에 따라 단가가 뒤집히기 때문이에요.
아스팔트는 작은 면적에선 비싸고, 대형 도로처럼 넓어질수록 단가가 확 내려가요. 그래서 고속도로 같은 대형 구간에선 초기 시공비만 보면 아스팔트가 더 싼 경우도 많아요.
근데 20년, 30년 장기로 보면? 보수비가 훨씬 적게 드는 콘크리트가 결국 싸게 먹히는 거죠.

3. 1984년 이전엔 고속도로도 아스팔트였어요
이게 좀 의외이실 거예요. 1968년 경부고속도로가 처음 깔릴 때, 한국의 고속도로는 다 아스팔트였어요. 그땐 그게 표준이었거든요.
근데 1980년대 들어서면서 문제가 터져요. 화물 운송이 폭발적으로 늘고, 폭염은 더 심해지고, 아스팔트가 곳곳에서 패이고 녹기 시작했어요. 보수 비용이 감당이 안 됐겠죠.
유지 보수 비용 때문에 1984년 이후부터 정부에서 고속도로 시공 시 콘크리트 포장 공법을 적극 장려하여 현재는 대부분의 고속도로가 콘크리트로 포장되고 있어요.
요즘 새로 까는 노선 중에는 기초는 콘크리트로 다지고 표면만 아스팔트로 덮는 복합 공법도 늘고 있어요. 두 가지 장점만 뽑아 쓰는 거죠.
4. 그럼 시내 도로는 왜 아스팔트일까요?
시내 도로가 아스팔트인 가장 큰 이유는, 도로 밑에 묻혀 있는 게 너무 많아서예요. 상수도, 전기, 통신, 도시가스, 하수관까지. 이걸 손볼 때마다 도로를 파야 하거든요.
생각해 보세요. 통신사가 광케이블 묻겠다고 도로 파요. 그다음 달엔 상수도 노후 교체로 또 파요. 그다음 분기엔 도시가스 점검으로 또 파요. 콘크리트로 깔아놨으면? 한 번 팔 때마다 며칠씩 차량 통행 막고, 굳을 때까지 또 며칠 기다리고. 도시가 마비되겠죠.
아스팔트는 그게 됩니다. 오전에 깠다가 오후에 차 다니게 할 수 있어요.
이처럼 시내 도로 하부에는 많은 매설물들이 있고, 그로인해 갑작스런 싱크홀도 발생하게 되는 것이랍니다.
이유가 또 있어요. 시내는 사람이 사는 곳이잖아요. 콘크리트 포장 소음을 24시간 듣고 살라고 할 순 없죠. 거기다 시내는 저속 주행이라 부드러운 노면이 더 어울려요.
5. 고속도로에서 콘크리트가 가장 두꺼운 곳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게 있어요. 근데 고속도로에서 가장 두꺼운 콘크리트가 어디에 깔리는지 아세요? 바로 톨게이트 구간이에요. 여기엔 다른 구간과 다른 특별한 이유가 있거든요. 고속도로 콘크리트 이유를 이해했다면, 톨게이트는 그 극단적 버전이라고 보시면 돼요.
이건 차량이 멈췄다 출발하는 곳에서 벌어지는 또 다른 문제 때문인데요. 이 얘긴 다음 편에서 자세히 풀어드릴게요. 한 가지 힌트만 드리면, 답은 “기름”과 “정차”에 있어요.
6. 바닷가 주차장 앞에서 제가 마주친 2번의 선택
[이미지: 바닷가 인근 콘크리트 포장 주차장 또는 해안 도로 풍경]
제가 해양수산과에서 근무할 때 얘기예요. 바닷가 옆에 새로 주차장을 지어야 하는 사업이 있었거든요. 근데 이 사업에서 저는 두 번의 결정적인 선택을 내려야 했어요.
첫 번째 선택: 포장재를 정하는 문제
처음엔 당연히 아스팔트라고 생각했어요. 시공 빠르고, 보수 쉽고, 비용도 합리적이고. 머릿속 답은 정해져 있었죠.
“주차장이니까 그냥 아스팔트로 가는 게 맞지 않을까요?”
“근데 위치가 바닷가잖아요. 염분이랑 습기가 장난 아닐 텐데…”
“그럼 비용이 좀 더 들더라도 콘크리트로 가시죠. 보수하러 매번 바닷가 가는 게 더 일이에요.”
결국 콘크리트로 결정했어요. 바닷가는 일반 도로하고는 환경이 완전히 달라요. 염분이 아스팔트 결합력을 약하게 만들고, 습기와 일조량까지 더해지면 수명이 절반으로 뚝 떨어지거든요. 초기 시공비 좀 더 들이는 게, 5년마다 보수 다니는 것보다 훨씬 합리적이라는 판단이었죠.
두 번째 선택: 물을 어떻게 빼낼 것인가
여기서 끝난 게 아니에요. 포장재를 콘크리트로 결정한 순간, 또 다른 문제가 떡하니 나타났어요.
콘크리트든 아스팔트든, 한 번 깔고 나면 물이 스며들지 않는 “불투수 면적”이 된다는 거였어요. 투수 아스콘이라는 특수 포장재를 쓰면 얘기가 달라지지만, 일반 포장에선 비 오면 그 물이 몽땅 어딘가로 흘러가야 해요. 주차장 부지가 넓을수록 문제는 더 커지죠.
이 문제를 저 혼자 고민만 하고 있었다면 그냥 지나쳤을지도 몰라요. 근데 공사 예정지가 바닷가 바로 옆이었고, 지방해양수산청과 협의를 해야 했습니다. 해수청은 환경부분에 대해 관할 환경청과 또 협의를 해야 했어요. 이 과정에서 “비점오염원 저감 대책”을 반드시 수립해야 한다는 게 걸려 나왔어요.
“불투수 면적이 이렇게 넓어지면 강우 시 빗물이 바로 바다로 흘러 들어갑니다. 비점오염원 저감 대책을 마련하시기 바랍니다.”
결국 설계를 일부 긴급히 변경해서 침투도랑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어요. 몰랐으면 그냥 넘어갔을 수도 있는 사항인데, 법적으로 타 부처 협의가 의무화되어 있으니까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 검토하고 보완할 수 있었던 거죠.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이 두 번의 선택을 겪으면서 처음으로 도로 포장재를 깊게 들여다봤어요. 왜 고속도로는 콘크리트 포장이고, 시내 도로는 아스팔트 포장인지. 결국 답은 하나로 정리되더라고요. “그 도로에 어떤 차들이 다니고, 주변 환경은 어떠한지, 특이사항은 없는지”, 그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것이더라고요.
7. 마무리
이번엔 고속도로 콘크리트 이유를 알아보았습니다. 고속도로가 콘크리트 포장인 건 멋있어 보이려고 그런 게 아니에요. 30~40년 무거운 화물차를 견뎌야 하니까 콘크리트로 간 거고, 시내가 아스팔트인 건 자주 파고 자주 보수해야 하니까 그렇게 간 거예요. 그냥 색 차이가 아니라, 그 길 위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에 대한 답인 셈이죠.

다음 편에서는 톨게이트만 따로 더 두꺼운 콘크리트로 깐 진짜 이유를 풀어드릴게요. “기름”과 “정차”가 왜 키워드인지, 그 답이 의외로 흥미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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