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자료를 직접 정리하다가 손이 멈췄어요. 분명 매일 결재 올리고 결재 받던 공사인데, 막상 이걸 종합공사 칸에 적어야 하는지 전문공사 칸에 적어야 하는지 자신이 없는 거예요. “이거 종합이지… 아니, 전문인가?” 혼자 모니터 앞에서 한참을 멈춰 있었습니다. 종합공사 전문공사 차이를 한 줄로 설명하라면 누구나 멈칫하는 그 순간, 저도 똑같이 멈칫했습니다.
오늘은 종합공사 전문공사 차이를 법령 정의부터, 2022년 대업종화 개편 이후 달라진 현행 기준, 실무에서 진짜 헷갈리는 “이 업체가 종합인지 전문인지” 정확하게 확인하는 방법까지 한 번에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1. 종합공사 전문공사 차이, 한 줄로 정리하면?
종합공사는 시설물 전체를 종합적으로 계획·관리·조정하면서 시공하는 공사이고, 전문공사는 시설물의 일부나 전문 분야만 맡아 시공하는 공사입니다. 「건설산업기본법」 제2조 제5호와 제6호에 그대로 정의돼 있습니다.
쉽게 비유하면 종합공사는 “턴키로 인테리어 다 알아서 해주세요” 하는 업체이고, 전문공사는 “도배만 깔끔하게”, “타일만 잘 놓아주세요” 하는 업체와 비슷해요. 한쪽은 전체를 지휘하고, 한쪽은 한 분야를 깊게 파는 거죠.
2. 종합공사 5종은 어떤 게 있을까요?
종합공사는 5개 업종으로 분류돼 있습니다. 「건설산업기본법 시행령」 별표1 기준이에요.
- 토목공사업: 도로, 교량, 댐, 항만 같은 토목구조물 공사
- 건축공사업: 우리가 흔히 보는 건물을 짓는 공사
- 토목건축공사업: 토목과 건축을 모두 할 수 있는 종합 업종
- 산업·환경설비공사업: 산업단지, 환경시설 등 플랜트성 공사
- 조경공사업: 공원, 정원, 가로수 등 조경 종합 공사
딱 다섯 개라 한 번 외워두면 평생 써먹습니다.
3. 전문공사는 14개 대업종으로 어떻게 바뀌었나요?
여기서 가장 주의하셔야 할 부분입니다. 다른 블로그나 자료를 찾아보시면 십중팔구 “전문공사 29종”이라고 나옵니다. 그런데 이건 2021년까지의 옛 기준이에요. 2026년 5월 현재 기준은 다릅니다.
2020년 12월 29일 「건설산업기본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2022년 1월부터 28개 전문업종이 14개 대업종으로 통합됐습니다. 시설물유지관리업은 별도로 유지되다 2024년 1월부터 전문 대업종 1개로 자동 전환됐어요.
그런데 왜 아직도 많은 자료가 “29종”이라고 적어놓을까요? 개정 전 글이 그대로 인터넷에 남아 있고, 최근에 정리한 글들도 옛 자료를 그대로 베껴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에요. 검색하실 때 작성일이 2022년 이전인지, 작성일이 그 이후인데도 29종으로 안내하는지 한 번 확인해 보시면 차이가 보입니다. 이 글에서 안내드리는 14개 대업종 체계가 현행 기준이라는 점만 분명히 기억하시면 됩니다.
2026년 5월 현재 전문건설업 14개 대업종은 다음과 같습니다(대한전문건설협회 기준).
- 지반조성·포장공사업
- 실내건축공사업
- 금속·창호·지붕·건축물조립공사업
- 도장·습식·방수·석공사업
- 조경식재·시설물공사업
- 철근·콘크리트공사업
- 구조물해체·비계공사업
- 상·하수도설비공사업
- 철도·궤도공사업
- 철강구조물공사업
- 수중·준설공사업
- 승강기·삭도공사업
- 기계가스설비공사업
- 가스난방공사업
대신 발주자가 업체의 실제 시공 분야를 판단할 수 있도록 주력분야 공시제(28개 주력분야)가 함께 도입됐어요. 대업종은 14개지만 주력분야로는 여전히 세부 시공 영역을 확인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분야별 전문성 얘기는 아파트가 똑바르게 올라가는 이유 글의 측량 파트와도 결이 비슷합니다.)
4. 2021년부터 달라진 종합공사 전문공사 기준
업종 개편보다 더 결정적인 변화가 하나 더 있습니다. 2021년 1월 1일부로 종합과 전문 사이의 업역 칸막이가 폐지됐어요.
예전에는 종합건설업체는 종합공사만, 전문건설업체는 전문공사만 할 수 있었습니다. 한식집은 한식만, 중식집은 중식만 팔아야 했던 셈이에요. 이 칸막이가 풀리면서 종합업체가 전문공사도 도급받을 수 있고, 전문업체도 일정 요건만 갖추면 종합공사를 도급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시행 일정도 단계적이었어요. 2021년에는 공공공사부터 적용됐고, 2022년부터 민간공사까지 확대됐습니다. 다만 2억 원 미만 전문공사는 영세 전문업체를 보호하기 위해 종합건설사업자 도급이 한동안 제한됐다가, 2024년부터 풀려 종합건설사업자도 도급받을 수 있게 됐어요.
왜 중요할까요? 옛날 상식대로 “이 회사 이름에 「○○종합건설」 들어가 있으니 종합공사겠지”라고 단정 짓다가는 틀린 답을 적게 됩니다. 종합공사 전문공사 기준 자체는 그대로지만, 누가 어떤 공사를 할 수 있느냐의 경계가 흐려진 거죠.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종합공사 전문공사 간의 칸막이가 해제는 되었지만, 실제 나라장터에 등록된 아무 공고문을 참고해보자면 위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상호시장진출 허용여부’를 입찰 단계에서부터 결정하고 있어요. 칸막이는 없지만 공사 건마다 재량에 의해 바닥에 선을 그어버리는 식이 되어 버린 것이죠.
5. 종합공사 전문공사 판단, 공사명만 보면 안 되는 이유
그러면 종합공사 전문공사 판단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공사명만 보고 추측하는 분들이 많은데, 솔직히 이건 추측에 그칩니다.
예를 들어 「○○동 보도블록 정비공사」라고 적혀 있으면 포장공사(전문)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도로 폭 확장·배수관 교체까지 묶여 종합공사로 발주되는 경우도 있어요. 반대로 종합공사처럼 보이는 건이 실제로는 전문업체가 받은 단순 보수공사일 때도 있고요.
추측은 추측일 뿐, 감사자료에 추측을 적을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정확한 확인 방법이 따로 필요합니다.
6. 키스콘(KISCON)으로 정확하게 종합공사 전문공사 구분하는 법
가장 정확하고 빠른 방법은 키스콘(KISCON,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국토교통부가 1999년부터 ‘건설산업DB구축사업’으로 운영해 온 공식 시스템이에요. 법적 근거는 「건설산업기본법」 제24조(건설산업정보의 종합관리)에 있습니다.
사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 키스콘 사이트(www.kiscon.net)에 접속합니다.
- ‘건설업체 정보’ 메뉴에서 업체명과 지역을 입력합니다.
- 해당 업체가 종합 5종 중 어느 것, 또는 전문 14개 대업종 중 어느 것으로 등록돼 있는지 바로 확인됩니다.
업체 등록 업종이 곧 그 업체가 정식으로 시공할 수 있는 공사 범위입니다. 등록업종을 확인하면 “이 업체가 시공한 공사는 종합공사다” 또는 “전문공사다”라는 결론을 자료에 명확히 적을 수 있어요.
참고로 키스콘은 건설업체 등록정보 외에 공사실적, 건설공사대장, 부실업체 정보까지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입니다. 1990년 6,760개였던 건설업체 수가 2003년 50,116개로 7배 넘게 늘면서 통합 관리의 필요성이 커져 구축됐다고 합니다. 한 번 사용법을 익혀두면 발주, 계약, 감사, 하도급 검토까지 두고두고 활용할 수 있어요.
7. 마무리: 5분 투자가 가장 빠른 길입니다
정리하면, 종합공사 전문공사 차이는 결국 “전체를 지휘하느냐, 한 분야를 맡느냐”의 차이입니다. 법령으로는 명확히 갈라져 있지만 2021년 업역 폐지와 2022년 14개 대업종 개편 이후 실무에서는 경계가 흐려졌고, 그래서 키스콘 같은 공식 시스템 활용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추측으로 적는 감사자료는 결국 다시 들여다보게 됩니다. 5분만 투자해서 정확하게 확인하시는 게 결국 가장 빠른 길입니다.
※ 이 글은 2026년 5월 기준 「건설산업기본법」 및 같은 법 시행령 별표1을 토대로 작성됐습니다. 건설업종 체계는 정책 방향에 따라 향후 또 개정될 수 있으니, 정확한 시점의 정보가 필요하실 때는 국가법령정보센터에서 「건설산업기본법 시행령」 별표1을 직접 확인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여러분은 종합공사 전문공사 구분 때문에 헷갈렸던 경험 없으셨나요? 댓글로 공유해 주시면 다음 글 소재로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건설업체 등록기준과 실제 현장에서의 의미」를 정리해 볼 예정입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주변 실무 담당자분께도 공유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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