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한복판을 버스만 다니는 길로 통째로 내준 도시가 있어요. 세종시 이야기입니다. BRT 뜻은 간선급행버스체계, 쉽게 말해 버스를 지하철처럼 굴리는 방식이에요.
2026년 최근 울산은 트램 사업 추진의 향방으로 시끌시끌한대요.
이 BRT 트램과 뭐가 다른지, 왜 정부가 트램 대신 이걸 먼저 검토하라고 하는지 정리해 드릴게요.
1. BRT 뜻, 정확히 무엇일까요?

BRT는 Bus Rapid Transit의 약자로, 우리말로는 간선급행버스체계라고 해요. 버스에 전용차로와 우선신호, 전용 정류장을 붙여서 지하철 수준의 정시성을 내도록 만든 체계입니다.
핵심은 ‘버스’가 아니라 ‘체계’라는 단어에 있어요. 차량이 특별한 게 아니라 버스가 달리는 조건을 통째로 바꾼 거거든요.
구성 요소는 크게 넷입니다. 버스만 다니는 전용차로, 교차로에서 버스에 먼저 신호를 주는 우선신호, 타기 전에 요금을 내는 정류장, 그리고 실시간 운행 정보 시스템이에요.
여기서 “서울 중앙버스전용차로랑 같은 거 아닌가요?” 하실 텐데요. 비슷하지만 등급이 다릅니다. 세종 BRT 도로에는 일반 시내버스나 관광버스가 들어올 수 없어요. 전용차로가 아니라 아예 전용도로에 가까운 셈이죠.
여기서 한 단계 더 올라간 게 S-BRT입니다. 국토교통부는 2020년 1월 S-BRT 가이드라인을 고시하고 인천 계양·대장, 창원, 인천, 성남, 세종 다섯 곳을 시범사업으로 선정했다고 해요. 세종은 이미 만들어둔 BRT를 S-BRT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방식이고요.
2. 트램과 BRT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가장 큰 차이는 레일입니다. 트램은 궤도를 깔고 그 위를 달리고, BRT는 포장도로 위를 고무 타이어로 달려요. 이 하나의 차이에서 나머지 차이가 전부 파생됩니다.
| 구분 | 트램 | BRT |
|---|---|---|
| 주행 방식 | 궤도 위 철제 차륜 | 포장도로 위 타이어 |
| 건설비 | 지하철의 약 5분의 1 | 지하철의 10분의 1 이하 |
| 공사 규모 | 노반 굴착 필요 | 노면 정비 위주 |
| 노선 변경 | 사실상 불가 | 비교적 유연 |
| 승차감·정숙성 | 우수 | 일반 버스 수준 |
표에서 눈여겨볼 건 ‘노선 변경’ 항목이에요. 궤도는 한번 깔면 도시가 바뀌어도 그 자리에 남습니다. 반면 BRT는 전용차로 구간을 조정하거나 노선을 연장하는 게 상대적으로 쉬워요.
대신 승차감은 트램이 확실히 앞섭니다. 레일 위를 구르는 차량은 흔들림이 적고 조용하거든요. 이게 사소해 보여도, 자가용 타던 사람을 대중교통으로 끌어오는 데는 꽤 큰 요소로 꼽힙니다.

3. BRT는 왜 트램보다 쌀까요?
땅을 깊이 파지 않기 때문이에요. 이게 핵심입니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BRT를 두고 건설비는 지하철의 10분의 1 이하, 운영비는 7분의 1 이하인 저비용 고효율 수단이라고 설명해요. 트램이 지하철의 5분의 1 수준이니, BRT는 그보다도 한 단계 아래인 셈이죠.
왜 이런 격차가 생길까요? 트램은 궤도를 앉히기 위해 도로 하부를 일정 깊이 이상 파야 합니다. 그런데 도심 도로 밑에는 상수도, 하수도, 전기, 통신, 도시가스 관로가 층층이 지나갑니다. 파는 순간 이 관로들을 옮겨야 하고, 관리 주체가 제각각이라 협의만으로도 공정이 밀립니다.
실제로 대전 도시철도 2호선 사업비가 두 배 넘게 뛴 주된 원인이 이 지장물 이설비였어요. (트램의 사업비가 왜 계속 늘어나는지는 아래 트램 뜻과 장단점 총정리에서 자세히 다뤘어요.)
BRT는 이 리스크 자체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기존 포장도로를 그대로 쓰면서 차로 구획을 다시 긋고, 정류장을 만들고, 신호 제어기를 손보는 수준이 대부분이거든요.
여기서 한 가지를 먼저 짚어야 해요. 공사는 일단 착공하면 가만히 있어도 비용이 나갑니다. 그래서 공사 기간 관리가 곧 공사비 관리예요.
이 관점에서 보면 노면 도색과 굴착은 애초에 비교 대상이 되기 어렵습니다. 일반적인 도로포장공사에 따르는 차선 도색은 연장에 따라 다르지만 반나절이면 마무리됩니다.
굴착은 완전히 다릅니다. 지하 매설물 확인과 관계기관 협의가 먼저 선행되어야 하고, 실제 작업에 들어가도 철거, 폐기물 처리, 되메우기, 포장 양생 단계를 차례로 거쳐야 합니다.
투입되는 장비도 차이가 큽니다. 노면 도색은 비교적 간단한 장비로 끝나지만, 굴착은 여러 장비가 함께 들어가기 때문에 공사 중 생길 수 있는 변수가 훨씬 다양합니다.
실제로 굴착을 시작하자마자 예상하지 못하게 문화재가 나와 공사 기간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경우도 있었습니다. 계획서에 적히지 않는 일이 땅속에서 나오는 거죠.
앞선 글에서 차로 하나만 막아도 정체와 민원이 상당하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공사 기간이 짧다는 건 그 부담을 겪는 시간도 짧다는 뜻입니다. BRT가 싼 이유는 결국 파지 않아서고, 파지 않으니 변수도 적은 거예요.
4. BRT의 단점은 무엇일까요?
단점은 세 가지예요. 전용차로가 지켜지지 않으면 무너진다는 것, 도시 이미지 효과가 약하다는 것, 그리고 차로를 가져가는 건 트램과 똑같다는 것입니다.
4-1.전용차로는 왜 유명무실해질까요?
BRT의 성능은 전용차로와 우선신호가 실제로 작동할 때만 나오기 때문이에요. 시설은 그대로인데 운영이 느슨해지면 그냥 버스가 됩니다.
전용차로에 일반 차량이 끼어들거나, 정차 차량이 차로를 막거나, 교차로 우선신호가 다른 방향 정체 때문에 조정되는 상황을 떠올려 보세요. 하나씩은 사소한데 겹치면 정시성이 무너집니다. 그래서 BRT의 효율을 극대화 하기 위해선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셈입니다.
여기서 트램과 갈리는 지점이 나옵니다. 노면표시는 시간이 지나면 닳고, 닳으면 다시 칠해야 합니다. 시설을 만드는 일과 그 시설이 계속 제 역할을 하도록 지키는 일은 별개의 일입니다.
트램은 이런 문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요. 궤도가 물리적으로 깔려 있으니 다른 차가 그 위를 상시 점유하기 어렵거든요. 시설이 곧 규칙 역할을 하는 셈이죠.
4-2. BRT도 결국 차로를 가져가지 않나요?
맞습니다. 이건 BRT의 명확한 한계예요. 도로 위에 전용 공간을 만든다는 점에서는 트램과 다를 게 없습니다.
왕복 2개 차로를 버스 전용으로 내주면 남는 일반 차로가 줄어드는 건 동일합니다. 좌회전 대기 공간이 사라지고, 신호를 다시 짜야 하고, 밀려난 차량이 이면도로로 들어가는 연쇄도 그대로예요.
그러니까 BRT는 “차로를 안 뺏는 트램”이 아니에요. 차로는 똑같이 뺏되, 땅을 안 파는 방식이라고 이해하시는 게 정확합니다.
4-3. 도시 이미지 효과는 왜 약할까요?
사람들이 버스와 철도를 다르게 받아들이기 때문이에요. 같은 노선, 같은 속도여도 궤도가 깔린 쪽에 더 높은 신뢰를 보인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옵니다.
궤도는 눈에 보이고, 쉽게 없앨 수 없잖아요. 그래서 “이 노선은 20년 뒤에도 여기 있겠구나” 하는 확신을 줍니다. 유럽 도시들이 트램에 도시재생 효과를 기대하는 이유도 여기 있어요.
반면 BRT는 노선을 바꾸기 쉽다는 장점이 그대로 약점이 됩니다. 유연하다는 건 언제든 없어질 수도 있다는 뜻이니까요.
5. 어떤 도시에 무엇이 맞을까요?
정부가 이미 기준선을 하나 그어놨어요. 수요가 일정 규모에 못 미치면 트램보다 BRT를 먼저 따져보라는 겁니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수립지침을 개정하면서, 보조간선이나 지선을 달리는 트램의 수송수요가 일평균 4만 명 이하인 노선은 BRT와 사업비·수송용량·타당성을 종합 비교한 뒤 차량 시스템을 정하도록 했다고 해요.
이게 무슨 의미인지 감이 오시죠? 트램이 지자체마다 유행처럼 번지면서 사업비가 급등하니, 제도로 한 번 걸러내겠다는 신호입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도심 간선축에 수요가 확실하고 도시재생까지 노린다면 트램이, 수요가 아직 검증되지 않았거나 재정 여력이 빠듯하고 노선을 유연하게 가져가야 한다면 BRT가 유리합니다.
6. 마무리하며
BRT 뜻은 버스에 전용차로와 우선신호를 붙여 지하철처럼 굴리는 체계입니다. 트램보다 싸고 빠르게 만들 수 있지만, 운영이 느슨해지면 그냥 버스가 되고 차로를 가져가는 부담은 똑같아요.
결국 트램이냐 BRT냐는 도시가 감당할 수 있는 공사의 크기와, 그 전용 공간을 끝까지 지켜낼 의지의 문제입니다. 시설을 고르는 일보다 그 뒤가 더 어려운 거죠.
여러분 동네라면 트램과 BRT 중 어느 쪽을 고르시겠어요? 이유까지 댓글로 남겨 주세요.
트램이 무엇인지부터 정리하고 싶으시다면 트램 뜻과 장단점 총정리를 먼저 읽어보세요. 이 글은 그 후속편이에요.